"살인연루 에이즈 보균자 수십명과 성관계"
에이즈 보균자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랑경찰서는 12일 용의자 조모(25.무직)씨와 숨진 홍모(42.악사)씨가 오래전부터 남성동성애자는 물론 여성 수십명과 성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는 4년전부터 인터넷 채팅사이트나 찜질방 등에서 같은 동성애자를 만나 8명과 성관계를 맺어왔고, 다른 여성 2명과도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숨진 홍씨의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홍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 3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중 남성 동성애자 7명과 여성 2명이 홍씨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홍씨와 성관계를 맺은 사람중 17년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사람이 있었던 사실을 중시, 홍씨가 보다 많은 동성애자, 여성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 등은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동성애자들과 함께 동거를 하면서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일회성 성관계를 일삼아온 것으로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립보건원에 의뢰, 에이즈 감염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홍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조씨에 대해 강도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기자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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