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76년 동안 노사분규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말해 주듯 유한양행은 대화와 존중을 통한 노사화합 문화 창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한양행은 노사가 따로 없다는 경영철학에 입각해 경영 및 회사 현황, 판매실적 및 계획, 신규사업계획, 손익현황, 약업계 환경 등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상호 협의하는 신노사 경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열린경영을 지향한다. 매분기별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중요한 경영상의 문제를 협의하고 수시로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친밀감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각 부서의 3~4년차 사원들과 '사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하위 직급자들의 애로점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복지와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창의제안제도', '신문고제' 등을 통해 종업원 1인의 의견이 기업경영에 반영되고 개인의 자아실현도 가능한 참여경영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기업환경 속에서 고비용, 저효율성을 극복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기존의 경영혁신운동인 'RUN 2000 새유한'을 수정해 'New Action'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New Action' 운동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직내 업무효율성의 증대,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의 강화, 미래지향적인 조직 설계를 추구하면서 근로자들의 사고와 행동의 혁신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유한양행은 98년 3월 주주총회에서 12월 상장법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톡옵션'제를 채택했다. 올해에는 우수인력의 장기확보, 종업원의 사기진작과 결속의 강화, R&D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수익과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기업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2차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또한 근로자 생활안정의 일환으로 장기근속자에게 부상으로 자사 주식을 배정해 현재 근로자의 80%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신노사 경영 실천은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생산성 향상운동 참여를 이끌어냈다. 열린경영 참여의 일환으로 공장 근로자들은 'Plus-10'(각종 소모성경비 10% 절감 운동), 10분 일찍 출근, 30분 일 더하기, 6 Sigma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작년 7월에는 무재해운동 2배수 목표를, 올해 10월에는 3배수 목표를 달성했으며 스트레칭운동을 자율적으로 정착시켜 산업재해 발생률 제로의 성과를 가져 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