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양행은 '자연에 가깝게, 더 자연에 가깝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30년 동안 염료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KISCO'와 'SYNO'라는 브랜드로 세계 70여 개국에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흔히 염료생산업체는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여겨지지만 경인양행은 다르다. 무공해 염료 개발에 앞장서 환경보존규격 ISO 14001을 획득했다. 안전보건규격 ISO 18001인증도 따냈다. 품질 향상과 환경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남다르다. 경인양행은 30년동안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이는 경영진이 앞장서서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어서다. 사원들의 요구사항은 그때 그때 수렴하기 때문에 사원들의 불만이 쌓이지 않는다.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사갈등은 끼어들 틈이 없다. 경인양행의 노.사간 대화는 경인가족협의회를 통해 이뤄진다. 여기에는 회사대표와 근로자 대표가 모여 관리 생산 직원복지 등 경영전반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아무리 사소한 의견이라도 서로 고민하고 상대를 배려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복지를 위해서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생산직 사원을 포함해 전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성과급 제도도 도입했다. '사람이 곧 재산이다'라는 판단에 따라 사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근로복지금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이렇듯 경인양행 경영진의 철학은 오로지 종업원을 위한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인양행 사원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염료업체에 다닌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통한 이윤의 상당부분을 사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인양행이 안정적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일궈 나가는 것은 훌륭한 복리후생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노사간의 신뢰가 원동력이다. 경인양행은 노사불이(勞使不二)가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신노사문화 구축을 통해 세계염료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