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지분 45.5%를 데이콤 주도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결정에 대해 `파업불사'를 외치며 반대하고있는 파워콤 노조가 자사 사측을 통해 한전측과 간접대화를 지속하고 있어 오는 16일로 예정된 주금납입 및 회사 매각을 앞두고 귀추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한전 및 파워콤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워콤 사측은 임금, 고용안정 대책,우리사주 배정, 위로금 지급 등 노조의 각종 요구사항을 한전과 정부측에 전달하는등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있다. 지난 4일 한전 강동석 사장과 파워콤 노조 신건택 위원장 사이의 대화가 별 성과 없이 끝난 뒤 한전과 파워콤 노조측의 직접 대화는 끊긴 상태다. 노조측은 일단 주금납입 예정일인 16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간접대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콤 노조는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가 확정된 지난달 말 대의원대회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으나 구체적인 파업돌입 여부와 시기는 집행부에 일임했다. 노조측은 데이콤의 일방적인 파워콤 구조조정을 막을 방안을 제시할 것을 한전과 데이콤측에 촉구하고 이미 한전과 데이콤이 합의한 5년간 고용 보장 외에 ▲데이콤 직원의 대량파견 금지 ▲향후 3년간 한전 지분 30%선 유지 ▲희망자에 한해 한전출신 파워콤 직원의 한전 복귀 허용 ▲우리사주 배정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파워콤, 한전, 정부 관계자들이 노조측이 제기한 각종 요구를 둘러싸고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대화가 잘 풀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말했다. 그러나 파워콤 사측의 한 관계자는 "한전측은 기본적으로 `이미 데이콤과의 합의문에 포함돼 있는 5년간 고용보장 이상의 조건은 들어주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상 전망에 대해 다소 어두운 견해를 내놨다. 한전은 앞서 지난달 30일 파워콤 지분매각협상을 벌여온 데이콤 주도 컨소시엄에 파워콤 지분 45.5%(6천825만주)를 주당 1만2천원씩 모두 8천190억원에 매각키로최종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