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유흥업소를 돌며 7억여원의 선불금을 가로챈 사기단 26명과 돈을 받고 이들을 비호한 경찰관 7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지청장 박영렬)은 12일 선불금사기단 총책 박모(36)씨와 나모(22.여)씨 등 남녀조직원 1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5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과 성접대를 받고 사건을 무마한 양평경찰서 장모(40) 경사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6명의 경찰관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읍 모 유흥업소 업주 조모(35)씨에게 여종업원 3명을 채용하는 대가로 선불금 3천400만원을 받아 도주하는 등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을 돌며 유흥업소와 다방, 윤락업소 등을 상대로 같은수법으로 63차례에 걸쳐 7억여원의 선불금을 가로챈 혐의다. 또 나씨는 지난 6월 동료 김모씨가 선불금 1천30만원을 여주 모 다방 업주 이모씨로 부터 챙긴 뒤 이를 따지기 위해 이씨가 김씨를 뒤쫓아오자 차량으로 이씨를 충격,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경사는 지난 1∼4월 총책 박씨로부터 현금 100만원 등 233만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받고 사기단 6명의 선불금편취 고소사건을 무마토록 해당 경찰관에게청탁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총책 박씨는 조직원의 수배정보를 경찰을 통해 입수, 수배차량을 폐차하며 달아나는 등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갔으며 장 경사는 박씨가 자수의사를 밝혔는 데도 피해자와의 합의를 종용하며 도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양평경찰서에 선불금 사기사건 건수가 많았으나 대부분 수사가 미진하거나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사기단은 여자 조직원의 주소를 양평으로 이전, 사건을 양평으로 이첩되게 한 뒤 경찰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말했다. (여주=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