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약업체는 대우약품공업과 바이넥스 단 2곳뿐이다. 자금과 인재를 구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불문율이지만 두 업체는 부산을 고수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우약품공업은 서울대 약대출신의 지현석 대표가 지난 76년 문을 열었다. 94년의 생산실적 기준으로 국내 1백대 메이커로 진입했고,99년엔 캄보디아와 베트남 수출시장을 열었다. 주력제품은 간질환 치료제와 정장제 등으로 판매액의 80%가 처방에 의해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간질환 치료제인 수용성 DDB-S 유도체 및 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정맥주사 투여방법을 채택해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예정이다. 3년후 임상실험이 완료돼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1백46억원에서 올해 1백68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중앙대 약대출신인 이백천 사장이 이끄는 바이넥스도 지역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20개사의 바이오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부산바이오포럼을 결성, 정보공유와 공동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99년에는 중기청 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이넥스의 모태는 지난 57년에 설립된 순천당제약사.이 사장은 85년에 부도난 이 회사를 인수해 순천당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바이넥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주력제품으로 영양성 소화 정장생균제제와 소화제, 고혈압 및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등을 생산 중이다. 특히 원료를 건강식품분야와 동물약품분야, 양식사료분야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장생균제인 '비스칸'정과 '비스루트' 식품원료, 생동성의약품인 '카딜'정을 생산, 발매하고 있다.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