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이 정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예비합격자들이 속출함에 따라 주요 사립대학들이 내년부터 수시모집 최저학력 기준을 낮출 계획이다. 이는 각 대학들이 내년 수시모집 선발 비율을 40∼50%로 크게 늘리기로 함에 따라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지 않을 경우 탈락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2004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현행 종합 2등급(누적 11%)에서 3등급(누적 23%)으로 한단계 낮출 방침이다. 이대는 최근 2학기 수시모집 예비합격자 9백1명중 41.1%인 3백70명이 수능 자격기준을 채우지 못해 탈락했다. 수시예비 합격자 4백61명중 절반이 훨씬 넘는 3백1명(65.3%)이 탈락한 한국외국어대도 수능종합 2등급 이상을 요구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종합 2등급 이상 혹은 언어, 외국어 영역 2등급 이상으로 자격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서강대도 내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수능종합 2등급이거나 혹은 언어.수리.과탐.사탐.외국어 영역중 계열별로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근 세부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는 수시 2학기에서 수능 최저등급이 적용되는 전형을 아예 30%에서 15%로 축소하는 대신 학생부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신입생 수를 10%에서 25%로 늘릴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