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10일부터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시.도 단체장들은 철도청 등의 반발로 연장 운행구간이 서울 시내로 제한됨에 따라 수도권 광역버스와 시내버스를 투입, 뒤늦게 귀가하는 주민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10년만에 재개된 지하철 연장운행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서울로 제한돼 혼란스러웠다"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연장운행에 관한 의견수렴 과정이 미리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 일부 노조원 연장운행 저지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일부 노조원들이 연장운행 시간대인 10일 새벽 12시5분부터 약 27분간 지하철 5호선 군자역에서 선로를 점거, 열차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 노조원들은 공사측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 5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로 점거는 철도법상 열차운행 방해에 해당하는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서울시가 노조와 합의 없이 무리하게 연장운행을 추진한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 연계 교통수단 투입 =철도청 구간이 연장구간에서 제외됨에 따라 시내.마을.광역버스들이 연장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에선 시내.마을버스 31개 노선, 지하철역과 경기도를 잇는 3개 노선이 각각 1시간 연장 운행됐다. 심야 좌석.전용 버스 30개 노선 4백37대가 이미 운행중이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갈아탈 수 있는 버스는 모두 61개 노선 5백여대로 늘어났다. 경기도도 심야 귀가편의를 위해 서울∼경기도 광역버스 3개 노선의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서울역∼인천간 시외버스도 운행시간이 새벽 1시까지 늘어났다. 그렇지만 이용객들은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인천 부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출.퇴근한다는 김모씨(37)는 "연장운행을 믿고 기다렸는데 이제와서 버스로 연결해 준다니 말이 되느냐"며 분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