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의 기름 오염지역 토양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8.2배 웃도는 양의 경유가 검출된것으로 9일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종로구 이 단체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주변 1.2∼1.5m 깊이에서 지난 3일 채취한 토양시료를 ㈜랩프론티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경유가 국내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인 2천㎎/㎏를 8.2배 웃도는 1만6천486㎎/㎏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법상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5천㎎/㎏도 3.3배 웃도는 것으로이 일대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전했다. 이밖에 지표면으로부터 1.7m 깊이에서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액상시료의 경우,96%가 경유로 조사된 것은 물론 휘발성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변지역이 주택가임을 고려할 때 경유를 사용하는 수송기지가있는 미군기지가 오염원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오염지역이 주택가와 가까이 있어지하수 오염과 토양 오염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정부에 대해 "국내법에 따라 이 지역을 토양오염재해지역으로즉시 선포하고 원상복구 계획을 수립할 것"을, 미국측에 대해 "한국정부와 민간이참여하는 한미공동민관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각각 촉구했다. 또 서울시와 용산구청, 환경부에 대해서도 "미군시설 관리 책임자에 대해 토양오염 정화조치 등의 명령을 내려야 하며 이 지역을 토양보전대책 지역으로 지정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