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9일 인터넷 동거사이트 등을 통해 동거남을 구한다며 남성들을 유인, 수면제를 먹인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대학원생 4명이 낀 일당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김모(28.무직)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께 모 인터넷 사이트에 공범인 정모(29.여.대학원1년)씨 명의로 `동거남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정씨와 또다른 공범 김모(21.여.의류매장 점원)씨가 채팅을 통해 만난 김모(30.부동산 직원)씨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인 뒤 손발을 묶고 흉기로 위협, 신용카드를빼앗아 557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 10월말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모두 2천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또 채팅을 통해 `동거하자', `번개하자'는 글을 올린 뒤 여성 공범들은 피해 남성들과 술을 마시고 남성들은 대리운전을 가장해 피해자에게 접근, 금품을 빼앗기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결과 주범인 김씨는 모 인터넷 사이트에 "돈이 필요한 사람은 모여서 한탕하자"는 범행제의 글을 올려 공범들을 모집, 범행 종료시까지 신상을 묻지 않고 빼앗은 돈은 공동분배키로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 김씨는 `대학졸업 뒤 주식 등으로 1억여원의 카드빚을 진 뒤 취업이 안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며 대학원생인 정씨는 강남지역 오피스텔에 살면서 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다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