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권교육동화집이 제작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9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권동화집을 제작, 내년 2월까지 일선 초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동화집은 아동문제와 노인문제를 다룬 이야기로 구성되며 동화집 활용안내서와 함께 배포돼 교사들의 현장 인권교육을 돕게 된다. 아동문제를 다룬 '꿈꾸는 둥지'(조성자 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아동복지시설(공동생활가정)에서 어떻게살고 있는지를 그려 버림받은 아동의 인권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동화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18명의 어린이들이 '콩나물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18편의 연작동화를 통해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어린이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 상해나 학대, 유기나 유기적 대우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사생활의 권리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작가 송언씨가 지은 '아추영감'은 며느리로부터학대받고 이집저집을 떠돌아다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노인문제의 심각성과 노인의 인권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권위는 인권동화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1일 인권위 배움터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인권교육워크숍을 연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인권동화 제작에 이어 내년부터는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인권교과서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