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 '나만의 재능과 끼'를 살리려는경향이 늘면서 디지털고와 애니메이션고 등 특색있는 실업계 특성화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학교는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합격선이 중학교 내신성적 10∼30%선에서 결정될만큼 우수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3학년도 신입생 선발이 끝난 20여개 실업계 특성화고교 가운데 한국애니메이션고(경기)는 100명 모집에 772명이 지원, 대학의 인기학과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한국조리과학고(경기)는 2.8대1, 영산포여상고(전남) 2.3대1, 부산자동차고 2.2대1, 한국축산고(전북) 2.1대1, 동래원예고 2.0대1, 한국디지털고(경기) 1.8대1 등이며 선인인터넷고는 1.6대1을 기록했다. 이런 경쟁률은 모집정원을 못채우는 일반 실업계고가 속출하고 평준화 지역 인문계 고교 경쟁률이 가까스로 1대1을 넘는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분석된다. 이와함께 일부 특성화고에는 우수학생이 대거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디지털고의 특별전형(학교장 추천) 합격자는 중학교 전교석차 상위 5.4%였고 일반전형 합격자 평균도 상위 12.05%였다. 선린인터넷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30% 이상인 학생만 선발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는 만화창작과와 애니메이션과가 각각 17.0대1, 8.5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200점 만점(내신 80, 실기 100, 면접 10, 가산점 10) 전형에서 각각171.26점, 167점48점의 합격선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의 인기에 대해 청소년들 사이에 '간판'보다 자신의 재능과적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취업난과 정부의 실업고 육성대책, 대학.전문대의 실업계 연계 전형 확대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