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는 만화·애니메이션 관련학과가 80여개,학생수도 5천여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만화·애니메이션이 21세기 핵심산업인 문화 콘텐츠산업으로 각광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죠.이러한 때에 만화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돌아볼 수 있고 학예적·교육적 기능을 담당하는 박물관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대학 최초로 10일 만화역사박물관을 개설하게 된 청강문화산업대 이수형 학장은 "박물관이 우리 만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도록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96년 개교와 함께 만화관련 학과를 개설할 당시만 해도 국내 어디에서도 우리 만화와 관련된 체계적인 자료들을 구할 수 없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원로 만화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소장 작품들을 기증받아 지금의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며 "학문적인 측면에서 우리 만화를 체계적으로 조망하고 만화캠프,만화를 활용한 도자기 제작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체험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학장은 만화역사박물관의 개관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벨기에 일본 등지의 해외박물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외 순회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우리 만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청강만화역사박물관은 1백20여평의 면적에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학예연구실 열람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되며 전시관과 수장고에는 박기당 김종래씨 등 초창기 만화가들의 육필원고,김성환 길창덕 박기정 박기준씨 등 1950∼70년대를 풍미한 작가들의 원고,단행본 1천여종이 비치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