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7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 유학중인 학생들도 오는 14일 촛불 추모제를 갖기로 했다. 모스크바 유학생회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사망 여중생 추모를 위한 촛불 시위를 14일 오후 2-4시 모스크바 노빈스키 불바르 소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유학생회는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들의 영혼이라도 달래줍시다'란 글을 통해 교민 및 유학생들의 적극적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미군 법정은 여중생들을 사망케 한 미군 궤도차량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세 무죄 판결을 내렸다"면서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런 일은 SOFA에 따라 미군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우리현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모두 동참해 우리 어린 딸들의 넋을 달래고, 살인 미군의 처벌과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촉구하자"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이번 촛불 시위를 위해 이미 모스크바 경찰 당국에 집회 허가를 신청하는 등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