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전국적으로 연일 미군규탄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8일에도 고(故)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고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두 여중생을 위한 `추모시 낭송회'를 가졌다. 묵념과 추모사에 이어 문홍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운영위원이 이번 참사를 하늘에 알리는 고천문을 낭독하고 이를 불사르는 의식을 통해 두 여중생의 원혼을 위로했다. 이어 시인 김창완씨 등 14명의 문인들이 차례로 자작 추모시를 읊으며 SOFA 즉시 개정과 부시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아동문학가 박두순씨는 "너희는 죄를 지었다. 작은 나라에 태어난 죄를..들길을걸어간 죄를..장갑차에 깔려죽는 죄를..큰나라 군인에게 죽임당한 죄를..아무것도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둔 죄를..정말 미안하다 미안해..(죄아닌 너희 죄)"라고 나지막이 읊으며 두 여중생을 추모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등도 종묘공원에서 1천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뎃 집회를 열고 ▲SOFA 전면개정 ▲경제특구법 등 3대악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종로젊음의 거리를 거쳐 명동입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여중생 범대위'도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9일째 촛불시위를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