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3천m 이상의 심해에서 석유의 시추와 생산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을 개발, 학계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30대 국내 연구자가 최근 관련 기술로 국제특허를 얻었다. 서울대 공대(학장 한민구)는 6일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최종근 교수(37)가 수심 3천m 이상의 심해에서 유정(油井)의 압력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는 기술인 '수중양수 시추시스템의 유정제어법'을 해외 연구진과 공동 개발, 최근 미국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유정 내의 이물질을 수중 펌프로 순환시켜 압력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교수는 "석유시추 신기술이 성공적으로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정제어의 가능성이 증명돼야 한다"면서 "이번에 유정제어법이 특허를 받은 것은 심해에서 석유를 안정적으로 시추할 수 있음을 공인받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 방문교수로 재직중이던 지난 96년 텍사코와 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 20여곳이 4천8백만달러의 예산을 지원한 공동프로젝트팀에 참여해 기술을 개발했다. 다음달 텍사스 A&M대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며 또다시 새로운 석유시추법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최 교수는 "앞으로도 석유시추와 관련된 신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최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석유시추 펌프를 해수면이 아닌 바닷속에 설치,현재 2천? 이상의 심해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석유시추를 3천? 이상의 심해에서도 가능케 하는 '수중양수 시추 시스템의 동적 폐쇄법'으로 역시 미국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