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직장인 유모씨는 약국 가는 게 일과가 됐다.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해지고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약을 넣었을 때만 잠시 충혈이 없어질 뿐이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야 했다. 겨울로 접어들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안구 건조증 환자가 가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눈물은 눈의 전면에 '눈물층'을 형성, 눈을 부드럽게 윤활시켜 주고 살균작용도 한다. 이 눈물층에 눈물이 부족하거나 그 성분에 변동이 생기면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통틀어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생성이 줄어 안구건조 증상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안구건조증 환자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층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리 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는 것은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지만 눈물의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안구 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이 따갑거나 시리고 가려우며 바람이나 연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귀찮은 증세'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쉽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 인공눈물 등만 적절히 사용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심해지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이 될수도 있다. 충혈을 없애려고 소염제를 투여할 경우 녹내장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을 보충하는 것과 눈물의 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눈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인공눈물로 효과를 보지못할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누점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주는 치료법이 적용된다. 박영순 < 윤호병원 원장 www.yoonh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