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상당수 대학들이 올해 입시부터 추천서 반영비율을 낮추거나 아예 이를 폐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추천서가 향후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부터 추천서가 비교과성적으로 50% 반영되는 1단계 전형에서 추천서양식을 간소화한데 이어 이번 정시모집때도추천서 분량을 작년의 절반 정도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중앙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부터 추천서 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올해 정시에서 추천서 반영비율을 유지하는 대학들도 내년 입시때부터는 추천서 제도를 대폭 완화할 방침으로, 성균관대는 현행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업계획서 제도가 변별력이 없고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내년도 입시부터는 지원서류에서 추천서와 학업계획서를 폐지하고 대신 응시자들에게 시험장에서 직접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토록 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는 내년부터 기존 수시 1,2학기에 해당되던 담임교사 추천제와 학교장 추천제를 아예 폐지하고 추천서 반영비율 만큼을 논술반영비율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희대도 담임교사 추천제 자체를 폐지하고 학교장 추천제만 남겨두기로 했다. 고려대의 경우 이미 올해 수시 1학기부터 추천서 반영비율을 15%에서 10%로 대폭 낮춰 시행중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추천서 제도가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내년부터 15% 반영비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일단은 현행 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기존의 추천서 반영양식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정시때 추천서 방식이나 반영비율을 어떤 식으로 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각 대학들이 이처럼 추천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추천서 내용의 신뢰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추천서 제도가 도입된 후 추천서 대필 등의 논란이 일기도 했고 전문적으로 대필해주는 학원도 생겨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현실적으로 추천서를 작성해 주는 각 학교 교사들 입장에서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해 얼마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추천서작성에 따르는 교사들의 업무부담 등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고려대 입학관리실 관계자는 "추천서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고 있고 써주는 사람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이 여러번 지적돼 왔다"며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는 원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 율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