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 등 21개 여성단체는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해 숨진 여중생 효순ㆍ미선양의 넋을 위로하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도깨비굿'을 벌였다. 도깨비굿은 여성들이 월경 서답을 장대에 걸고 양푼을 두드리며 달거리 피를 내보이는 진도 고유의 풍습으로, 모권적 생식의 힘을 주술의 힘으로 전환시켜 마을공동체를 구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도깨비굿 행사는 김애영 아라리오 대표가 주관해 상주와 무당이 차례로 입장, 무당의 굿거리에 이어 효순ㆍ미선양의 넋을 위로하는 위로가를 부르는 순으로진행됐다. 21개 여성단체를 대표해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가 낭독한 공동성명은 사고를 낸 미군장병에 대한 무죄평결 원천무효, 형사재판권 이양, 부시대통령 직접사과, SOFA 전면개정 등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