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에 항의하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5일에도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는 이와 관련한 시민.종교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등 여중생 추모와 SOFA 개정을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무죄판결 원천무효, SOFA 전면개정' 등을 촉구하는 차량 경적시위를 벌인다. 민주노총도 같은 시각 대사관 앞에서 산별연맹 대표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화물운송.택시노조의 `차량 조기달기 및 경적시위 계획'과 금속.화학노련의 `소파개정 촉구를 위한 사업장별 중식집회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어 전교조의 `소파개정 훈화수업' 진행 현황과 백악관 항의엽서 보내기등을 발표한 뒤 노동자들의 서명이 담긴 항의서한을 미 대사관측에 전달한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21개 여성단체 대표자들도 오전 11시 미 대사관 건너편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사망 여중생 넋을 위로하고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위한 여성 도깨비굿' 행사를 가진다. 종교계도 이 움직임에 본격 동참해 `미군범죄 근절과 SOFA 개정을 위한 불교대책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진관스님과 불교도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 참회와 SOFA 개정을 위한 범불교도 108배 정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6일부터는 현재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SOFA 개정 등을 촉구하며 단식기도를 벌이고 있는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정진을 계속한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역시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시민공원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와 노래패,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살인미군 회개. 불평등한 SOFA 전면개정을 위한 생명.평화 촛불 음악회'를 가진다. 이밖에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오후 6시에 네티즌들이 주축이 된 광화문 촛불 추모제가 계속해서 열리고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의 단식농성이 4일째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