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켰을 정도로 기술수준이 높습니다. CDMA분야 우수 인력도 풍부합니다." 미국 모토로라 CDMA 휴대폰의 하드웨어개발을 총괄하는 모토로라코리아디자인센터(MKDC)의 백민석 상무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지난 2000년 기존 연구소들을 통합, MKDC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백 상무는 신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장이 구비돼 있다는 점도 한국의 매력으로 꼽았다. 최신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잇따라 시판되고 있는데다 휴대폰이 널리 보급돼 있어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는 데는 한국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다. "한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휴대폰은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백 상무가 한국의 R&D 환경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3∼4년 뒤에는 CDMA 기술인력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구센터 확장 여부는 기술인력을 얼마나 쉽게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