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호 광산업체인 우리로광통신(회장 김국웅.63)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광선진국인 일본에 본격 진출한다. 우리로광통신의 일본 진출 교두보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광분배기. 일본 광통신망 구축사업인 'e-Japan 프로젝트'를 겨냥해 개발한 것으로 크기는 10㎜ 이하다.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됐고 국제적으로도 일본 NHK사에 이어 두번째다. 이 제품은 지난해 우리로광통신의 기술력을 인정해 액면가의 2.5배에 자본 참여한 일본 도시바 계열사인 소화전선전람을 통해 수출된다. 일본이 추진 중인 e-Japan 프로젝트에는 2005년까지 이 회사 제품 5백만개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수출은 높은 기술력을 갖고도 미국 시장 위축으로 장기 불황의 한파를 겪어온 광주지역 광통신 부품업체들이 일본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우리로광통신은 지난 98년 설립돼 그동안 광분배기 광섬유어레이 광커플러 등 광통신 부품을 생산해 일본 미국 영국 대만 등에 수출해 왔다. 그러나 수출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세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바람에 고전을 거듭하다 이번에 일본시장에서 활로를 찾게 됐다. 김국웅 회장은 "제품이 산업자원부의 세계일류화 상품 1백개 품목에 선정되는 등 각광을 받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속이 바짝 타들어갔다"며 "이번 일본시장 진출로 내년에 30억원, 2005년에 80억원의 매출이 기대돼 회사도 안정 기조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62)602-8100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