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나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되다니..."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낭보를 기대했던 여수시민들은 긴한숨을 쉬어야 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나 시내 번화가는 물론 주택가와 아파드 밀집단지에는 불빛이 휘황했다. 날밤을 새우더라도 여수의 승전보를 지켜보려던 시민들은 4차 투표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결국 중국 상하이에 패하자 허탈함을 주체하지 못했다. 떡시루에 촛불까지 켜고 유치를 기원했던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은 "여수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린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아쉽지만 새롭게 시작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자위했다. 하지만 다수 시민들은 "유치에 성공한 중국은 최고 지도자까지 나서는 등 총력전을 폈지만 우리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당리당락에 눈이 어두워 국가적 대사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고 원망했다. (여수=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