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대폭락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모집에 예비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학별 수능자격 기준에 미치지 못해 무더기로 탈락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응시자수가 줄어든 데다 재수생이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으면서 자연계 예비 합격생들은 탈락이 두드러졌다. 3일 2003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서울 시내 각 대학에 따르면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 등으로 예비합격을 통보받은 수험생들이 대학별로 10∼60% 가량 불합격 처리됐다. 이날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의 경우 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 7백21명중 40.2%인 2백90명이 수능 자격기준등급 미달로 불합격처리됐다. 서강대에선 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 5백98명중 30.27%인 1백81명이 심층면접과 학생부 성적만으로는 합격권에 들었지만 수능자격기준등급 미달로 대입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외국어대는 4백61명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3백1명(65.3%)이 수능등급 기준 미달로 고배를 들었다. 성균관대는 1천2백명중 6백24명(52%), 한양대는 1백25명중 57명(46%)이 각각 탈락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