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동포가 처음으로 국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한다. 연세대는 일본 주오대(中央大) 상경대 2학년에 재학중인 주영길씨(20)가 최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3일 입학을 허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주씨가 교환학생 자격요건인 학교 평점 2.5점을 무난히 넘겨 대학수학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입학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총련 동포는 그동안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증명서(임시여권)를 발급받아 한·일 월드컵이나 추석 등 명절 때 고국 방문단 형태로 한국을 찾았으나 개인 자격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東京) 조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주오대에 입학한 주씨는 11개 과목 중 10개 과목에서 A등급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래 동아시아 경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인 주씨는 연세대에 제출한 '연구계획서'에서 "90년대 전반부터 계속되는 불경기의 장애를 넘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 경제는 IMF체제를 겪었음에도 오히려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한국에 직접 와 한국과 일본 경제를 비교 분석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