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에서 또 다시 기름이 유출됐다는의혹이 제기돼 환경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성남극장 뒤편 미군기지 21번 게이트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인 포스트내 미 대사관 수송부에서 다량의 기름이유출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장소는 메인 포스트 담 바로 밑 도로의 지하 약 1.7미터 지점으로 이 부분은 최근 용산 구청에서 하수도 개량공사를 벌이기 위해 땅을 팠던 곳이며 공사 이후 심한 악취가 나 주민들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실시된 굴착작업 결과 검은 색의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 10여ℓ가 고여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환경운동연합은 시료를 분석, 미군 부대에서 유출된 것인지를조사하는 한편 오염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환견운동연합측은 "지난해 7월 녹사평역 기름유출, 지난달 사우스포스트 기름유출, 미8군 종교휴양소 난방기름 유출에 이어 또 다시 기름유출 의혹이 제기됨으로써용산 미군기지가 환경재난지역임이 드러났다"며 "민.관, 한.미 합동조사반을 구성해용산 미군기지 오염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