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3일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한남투신을 통해 다른 계열사 기업어음(CP) 등을담보로 1천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잡고 2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98년 3월 한남투신을 인수한 뒤 대한중석 등 계열사가 발행한 1천억원 어치의 CP와 채권을 한남투신으로부터 할인받아 계열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나씨는 그러나 자신의 장조카인 나선주씨가 한남투신을 인수하고 회사 자금을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관련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씨를 조사한뒤 일단 귀가시켰으며 배임 등 혐의로 이날중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98년 이후 미국에 도피중인 나선주씨에 대해 참고인 중지 등 조치를 취한뒤 보강조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나 고발된지 4년 이상 지난 점 등을 감안해 나승렬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