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어먹고 달아난 아가씨들을 수배합니다" 이른바 룸살롱, 가요주점 등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있는 유흥주점 업주들로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회장 오호석)가 속칭 `탕치기' 수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선불금 도주 용의자 명단'을 중앙회 회보 11월호에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탕치기' 수법이란 유흥업소에서 고용 여종업원이 선불금만 받고 달아나는 것으로 지난 5월 검찰이 `매춘여성이 업주에게 진 채무는 갚을 의무가 없다'고 밝힌 뒤이를 악용한 `탕치기' 수법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 중앙회측의 판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2일 "유흥주점 고용여성들은 `탕치기' 한 뒤 적발되더라도 경찰에서 `업주가 윤락행위를 시켰다'고만 주장하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마음놓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별책부록으로 대외비로 분류되어 있는 이 책자는 선불금 수백만~수천만원을 받고 달아난 288명의 여성들의 이름, 사진, 주소, 피해액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전국 유흥주점 2만5천여 업소 중 5천여 업소가 `탕치기'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피해액만도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명단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