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할당제 도입을 검토 중인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들의 출신지역별 통계를 공개했다. 특히 출신지역별 비율이 시·도별 수험생 비율과 상당히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입시제도 개선 과정에서 지역할당제 도입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서울대가 1일 발간한 '2000∼2001 서울대학교 백서'에 따르면 2001학년도 신입생 4천5백37명 중 41%가 서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 출신은 전체의 28%였으며,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 11%,대전을 포함한 충청지역 9%,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 8%,강원도와 제주 등 기타지역 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2001학년도 시·도별 일반계 고교 3학년생 수는 영남지역이 32.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 25.3%,경기지역 20.5%,호남지역 11.7%,충청지역 8.0% 순이어서 시·도별 수험생 수와 실제 서울대 학생들의 출신지역별 비율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지역 비율과 실제 시·도별 고3 학생 비율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서울은 실제 수험생 비율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에 합격한 반면 경기지역은 수험생 비율보다 훨씬 적은 수가 합격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2000학년도 신입생의 출신지역별 비율은 서울(41%) 영남(27%),경기(11%),호남(10%),충청(8%),기타(4%) 순이었다. 서울대는 지금까지 시·도별 출신지역 비율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왔다. 대신 매년 신입생 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시·도별 통계가 아닌 서울,5대 광역시,읍·면·동 등의 단위로 묶는 '신입생 특성'을 발표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이같은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서울 출신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절반에 가까운 47.3%나 됐지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41%로 나타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확한 시·도별 출신지역 통계가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지역할당제 도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더욱 엄밀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