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프랑스식 요리는 지나치게 격식에 치우치고 양도 많아 성인병을 우려하는 구미인들에겐 외면 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심플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최신 트렌드의 요리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겠습니다." 지난달 유럽 최고의 요리사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2002년 올해의 요리사'로 선정된 직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의 '테이블 34'레스토랑 수석 주방장으로 부임한 옌스 하이어씨(33)는 구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컨템퍼러리 키친'을 한국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컨템퍼러리 키친'이란 전통 프랑스 요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크림을 줄이는 대신 야채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사용,건강식으로 탈바꿈시킨 것. 복잡한 데커레이션도 단순화,시각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꾸민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뉴욕 등지에서는 이같은 음식이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면서 소위 '잘 나가는' 상류층의 주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어씨는 "건강을 위해 고기 대신 생선요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산물을 재료로 한 주요리(앙트레)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면서 "세계 요리의 트렌드는 '건강과 자연'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