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강력부 검사들의 수난과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령 검사가 피의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정에 서게 된데 이어 인천지검 강력부 김성은(金聖恩.37) 검사는 최근 부인박영진(34)씨를 어이없이 잃고 말았다. 감기에 걸렸던 박씨는 남편 김 검사의 일에 방해가 될까봐 몸이 아픈 사실을 숨겨오면서 똑같이 감기기운을 보이던 아들(6).딸(4)의 치료에만 신경쓰다 독감이 악화돼 급성폐렴으로 숨졌다. 박씨는 숨지기 일주일전부터 병원측의 입원 권유를 듣지 않고 계속 통원치료만받아오다 지난 27일 새벽 4시께 각혈증세를 보여 인천 J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16시간만에 숨졌다. 김 검사는 당시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상부 지시로 인천지검 강력부의 진로와운영문제를 논의하는 등 격무로 인해 거의 밤 10시 이후에나 귀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시댁과 친정이 경남 마산이다 보니 아내가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던것 같다"며 "밤낮없이 계속된 격무 때문에 아픈 아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게 한이된다"고 자책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월 인천지검에 부임한 김 검사는 지난 5월 40억원대의 상가를 갈취한 폭력조직 서울 남부동파 두목과 조직원 4명을 일망타진하고 위조채권 및 토지사기조직을 적발, 10여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홍검사 못지않은 열정과 집념으로 유명했다. 박씨가 숨진 뒤 인천지검의 한 직원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김 검사의 가슴아픈 사연을 올리자 동료검사들의 위로와 격려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특히 일선 강력부 검사들은 피의자 사망사건에 이어 동료검사가 감기로 아내를 잃는 어이없는 불행마저 이어지자 김 검사와 함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