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를 마친 농촌지역에 빈 농가를 터는 좀도둑이 극성을 부려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옥천군 청산면 대사리 전 모(60)씨 집에도둑이 들어 안방 장롱에 있던 현금 135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전씨는 "집을 비우고 외출한 뒤 돌아와 보니 농협 농약 값을 갚기 위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거둬 장롱 안에 넣어둔 돈이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농촌 전문 빈집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 우범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강 모(48)씨 집에 침입, 부엌 찬장에 넣어둔 현금 35만원과 복숭아즙 2박스(20만원 상당)를 훔친 박 모(23.옥천군 이원면)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옥천.보은.영동.금산 일대 농촌빈 집을 돌며 모두 16차례에 걸쳐 농산물과 오토바이 등 300여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3일 옥천군 군서면 월전리 정 모(54)씨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던 이모(24)씨가 동네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는 등 최근 농촌 빈집을 노린 좀도둑이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방범이 허술한 빈 농가의 농산물 판매 대금 등을 노린 범행이 빈발,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민 스스로 도난방지대책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