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입 화장품 대다수가 환경호르몬인 포탈레이트를 함유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포탈레이트는 작년 유럽에서 카드뮴에 비견될 정도의 독성을 갖고 있으며 동물실험 결과 간과 신장,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유해물질이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스웨덴의 자연보호협회, 여성환경네트워크, 위해없는건강보호 등 3개 단체가 최근 조사한 자료를 입수, 공개하면서확인됐다. 스웨덴 3개 단체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과 영국에서 시판되는 향수와 방취제, 헤어 무스, 헤어 젤, 헤어 스프레이 5개 제품군 34개 화장품 가운데 27개(79%)에 포탈레이트가 포함돼 있고 18개(53%)의 제품에서는 2가지 종류의 포탈레이트가 검출됐다. 당시 샤넬사의 향수 넘버5, 크리스천 디오르사의 포이즌, 랑콤사의 향수 트레졸등 제품에 포탈레이트가 함유된 것으로 조사돼 국내에서도 기준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환경운동연합은 말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화장품의 포탈레이트 기준도 없을 뿐만아니라 구성물질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에겐 어떤 경고도 없는 상태"라면서 "상당수의 화장품에 포탈레이트가 포함돼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피해의 잠재성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