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측이 노조에 전임자 복귀를 통보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다른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임자 복귀는 노조활동을 제한하는 극약처방이어서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두산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조치에 대해 당초 약속을 어겼다며 재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 왜 이 지경까지 왔나 =두산중공업 사측은 지난 23일 단체협약을 해지한 것은 노조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요구를 해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22일부터 7월7일까지 47일간의 불법파업에 따른 노조원 징계, 재산 가압류 철회 및 고소고발 취하 등 임단협과 상관없는 요구로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원 수에 비해 전임자가 과다해 전임자 수를 줄이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노조원 4백20명당 노조 전임자가 1명이고 현대중공업은 3백80명당 1명인데 두산중공업은 1백60명당 1명으로 전임자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박방주 노조위원장은 그러나 "노조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 향후 전망 =박 위원장은 "29일 재협상을 통해 전임자를 1명 줄이자는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재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등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지 모를 모든 불상사는 전적으로 당초 약속을 어긴 사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찬반 재투표가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차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저조해 개표조차 하지 못했다.

그만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재파업에 나서지 않는 이상 향후 노조의 입지가 넓지 않다.

박 위원장도 "단체협약 교섭이 중단돼도 임금협상 창구는 열려 있어 파업이 아닌 대화로 합의점에 도달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