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28일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특조단의 `허원근 일병 자살결론'은 신뢰할 수 없는조사 결과라고 반박했다. 김준곤 제1상임위원은 "헌병대 현장도착 전에 중대본부 요원 5,6명이 현장을 다녀가 총과 사체에 손을 댔고 사망현장에서 회수되지 않은 3번째 탄피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튿날 회수됐다고 수사기록에 나와있는 등 당시 군수사를 신뢰할 수 없음에도 특조단은 이를 그대로 인정,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자살하는 사람이 피묻은 탄띠를 스스로 풀고 다시 총을 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과 `일부 강압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사 과정에서허위 진술서 작성은 없었다'는 논리적 모순점에 대해 국방부 특조단은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넘겨준 자료를 토대로 강압수사.유도심문 운운하는 것은 국가기관간 상례가 아니다"라며 "151명에 대해 250회가 넘는 진술서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내용을 확인.첨삭할 수 있었고 핵심 참고인 전모씨의 진술 일부도 실지조사를통해 배척하는 등 객관적으로 진실에 부합하는 부분만을 채택한 만큼 오히려 특조단의 조사가 무리한 방법을 동원, 진술을 번복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특조단의 발표로 진실이 무엇인지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그러나 특조단의 발표대로 중대장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허 일병이 자살을 택했다면 민주화운동 가능성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초 조사활동이 재개되면 특조단이 제기한 문제점까지 수용,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해 재조사실시의사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