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DMZ(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군인들이 악수를 했다.

통일부 조명균(趙明均) 교류협력국장은 지난 26일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지점에서 측량단의 측량작업에 앞서 남북 연락장교들이 군사분계선상에서 작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 지에 대해 협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판문점에서 남북의 장교들이 회담을 하거나, 사병들이 마주보면서 경계근무를 서기는 했지만 이처럼 판문점이 아닌 DMZ(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상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를 나눈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 우리측은 중령.소령.대위 등 3명의 장교가, 북측은 소좌 2명.대위 1명이 참석했으며 부드럽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런 장면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배경으로 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남측의 병장 이수혁과 일병 남성식, 북측의 중사 오경필이 접촉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게 당시 공동측량단 참석자의 전언이다.

조 국장은 "북측 공동측량단은 물론 안내를 맡았던 북측 군인들도 시종일관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협조, 공동측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50년전에 세워둔 콘크리트 말뚝에 불과해`선(線)' 자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MDL을 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작업과정에서 분계선 부근 반경 2∼3m의 월선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남북 군인의 군사분계선 만남은 29,30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경의선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위한 공동측량 작업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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