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숨진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 27일 공식사과 했지만 유가족들은 불평등한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이 개정되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故) 신효순양의 아버지 현수(47)씨는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미군들이 각본대로 진행한 재판에서 무죄평결이 결정됐을때 이 땅에 정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부시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는 유가족의 슬픔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수씨는 또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효순, 미선이와 같이 억울한 피해자는 속출할 수 밖에 없다"며 "법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지만 미군만은 예외인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심미선양의 아버지 수보(48)씨는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고조된 반미감정 해소용일 뿐 유가족과 한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 아니다"며 "등.하교시 미선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교복을 입은 아이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의 사과가 한국민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밝혔다. 이들 유가족은 미선, 효순이의 죽음이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에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주=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