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언어도 신세대 '핑퐁커플'이 사랑의 열매를 맺는데 장벽이 되지 못했다. 지난 89년 한·중 탁구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 결혼 이후 13년 만에 국제 탁구커플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사랑의 주인공은 한국 국가상비군인 김승환(24·포스데이타?왼쪽)과 중국 출신의 홍콩 국가대표 궈팡팡(郭芳芳·22) 커플. 이 커플은 내년초 화촉을 밝힌 뒤 서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신세대 연인의 로맨스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렸던 베트남오픈.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김승환은 홍콩 대표로 출전한 궈팡팡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첫 눈에 반했고 대회 직전 싱가포르 합숙훈련 때 알게 된 장쉐링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친구 사이가 됐다. 이후 신세대답게 e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았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때 다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결국 양가 부모의 결혼 허락까지 받아내 지난 6월 홍콩에서 양가 부모가 상견례를 가졌다. 김승환은 "둘 다 결혼 후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며 "팡팡이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돼 둘 다 태극마크를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