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수업중이던 고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 1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7일 낮 12시께 강원도 춘천시 낙원동 춘천고등학교 1층 교사 휴게실에서 난로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20평 규모의 휴게실과 인근 교무실을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4교시 수업을 받던 박준형군(17.2년)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발목을 다치고 목진우군(18.3년) 등 12명이 연기에 질식돼 인근 인성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교사 휴게실에서 발생한 불은 소파를 비롯, 천정 프라스틱 배관과 창틀 등 유독 가스가 발생하는 집기를 태우면서 건물 2층과 3층으로 순식간에 번져 일부 학생들이 긴급 탈출하기 뛰어내리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3학년 황건수군(17)은 "수업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숨조차 들이쉬기 어려운 연기가 들어와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화재 이후 1천100여명의 전교생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모두 귀가조치했다. 한편 화재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를 찾아 자녀들의 안전여부를 살피고 귀가시키는 등 불안에 떨었다. 경찰은 학생들이 이날 오전 11시40분까지 교사 휴게실 청소 후 수업에 들어가고 교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화재 감식반을 동원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