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주한미군 법정에서 무죄평결을 받은 미군 2명은 27일 사과와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마크 워커 병장은 성명 발표에 이어 빠르면 이날 중으로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고 심미선양과 고 신효순양의 유족에게 금할 길 없이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따님을 잃은 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고 미8군사령부 공보실이 전했다. 또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은 "비록 본의 아닌 사고로 인한 비극일지라도 죄책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따님을 잃은 (두 여중생) 유족에게 감히 저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워커 병장은 이어 "매일 저는 이미 일어나 버린 이 비극적인 상처를 되돌리고 심양과 신양의 목숨을 되살릴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며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한국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한 미8군사령부 공보실은 '니노 병장과 워커 병장의 성명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군사재판 판결 이후 니노 병장과 워커 병장이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무죄평결을 받은 미군 2명이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사죄 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 2명의 출국과 관련, "언제 출국하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으나 니노 병장이 최근 전역을 신청했고 워커 병장은 근무기간이 이미 1년을 넘어 전출할 대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