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독감은 예년보다 유행시기가 훨씬 빠른데다 환자 수도 지난해 독감이 절정에 달했던 때의 2배 가량으로 추정돼 국민들의 독감 체감 강도가 매우 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보건원은 전체 외래환자 1천명 가운데 감기환자 수는 지난 10∼16일 4.47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7∼23일에는 5명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독감이 가장 심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의 2.7명과 지난 2000년의 3.5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말,2000년은 2월 말이었으나 올해는 겨울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11월 중·하순에 유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독감 체감 강도가 높아져 기업체마다 결근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은 올해 생산한 1천만병의 백신이 거의 바닥났을 정도로 예방접종을 많이 했지만 전염성이 강해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신은 접종 후 3∼4주 가량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 독감 유행 때 백신을 맞더라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국립보건원은 설명했다. 또 독감에 걸리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술이나 담배는 삼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