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인당 교육비 대비 학업성취도 최고수준,학생.학교간 학력차 최소, 초.중등 50세 이상 교사 비율 최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래의 교육정책을 제기하기 위해 회원국의 교육환경과 정책, 학생(15세) 학업성취도 등을 분석해 내놓은 '교육정책분석 2002(EPA 2002)'에 나타난 우리 나라의 모습이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의 학생 1인당 교육비 대비 학업성취도와 교육의 동등성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OECD 회원국의 학생 1인당 6세부터 15세까지 평균 교육비는 4만5천 달러, 우리나라는 3만844달러로 분석대상 23개 회원국 중 18위였으나 읽기 부문 성적(OECD 전체평균 500점, 표준편차 100)은 평균 525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우리 나라보다 성적이 좋은 국가는 핀란드(546)와 호주(528), 아일랜드(527)가있지만 이중 핀란드와 호주는 1인당 교육비가 각각 4만5천363달러, 4만4천623달러로우리 나라보다 월등히 많았고 아일랜드는 3만1천15달러로 우리와 비슷했다. 미국의 1인당 교육비와 성적은 6만7천313달러, 504점, 오스트리아는 7만1천387달러, 507점이었고 이탈리아는 6만824달러, 487점으로 교육비 대비 학업성취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도 1인당 교육비는 5만3천255달러로 우리보다 70% 이상 많았으나 평균점수는 522점으로 조금 낮았다. 또 우리 나라는 학생 개인간, 그리고 학교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OECD 평균치의절반 밖에 안돼 동등한 교육이 이뤄지는 예로 꼽혔다. 같은 학교 학생들 사이의 학업성취도 차이(백분율)는 우리 나라가 33.0%로 OECD평균(65.1%)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됐으며 학교 간 격차도 19.7%로 OECD 평균(36.2%)보다 매우 작았다. 그러나 성적을 335점 이하부터 625점 이상까지 6등급으로 나눌 때 최상위등급학생의 비율은 5.7%로 OECD 평균(9.5%)에 크게 못미쳤으며 최하 2개 등급에 속하는학생 비율 역시 5.7%로 OECD 평균(17.9%)의 절반도 안됐다. 우리 나라는 학업성취도가 매우 높거나 낮은 학생이 적은 반면 중상위권에 많은학생들이 몰려있다는 얘기다. 최상위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18.7%)였고 핀란드(18.5%),호주(17.6%), 캐나다(16.8%), 영국(15.6%), 아일랜드(14.2%), 미국(12.2%) 등이다. 또 초.중등 교사의 연령분석(1996년과 2000년 비교)에서는 우리 나라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모두 50세 이상 교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50세 이상 교사 비율은 1996년에 19%에서 2000년 14%로 낮아졌으며중등학교는 14%에서 10%로 떨어졌다. 이는 초등학교의 경우 독일(44%), 스웨덴(42%)의 3분의1 수준이며 중등학교는독일과 이탈리아(각 49%)의 5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이 분석치는 교사 부족으로 일부 시도교육청이 교사임용시험 응시연령을 55세로 높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우리 나라도 교사 고령화 문제가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고서에서는 국내 외국인 대학생(1999년)은 2천869명으로 해외로 나간유학생 6만2천892명의 5%에 불과해 해외 대학생 유치비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학생 유치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로 국내의 외국인 대학생 수가 해외로 나간 학생의 19배나 됐고 미국은 14배, 영국은 10배였으며 일본도 5만6천250명을 내보내고 5만6천552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나라는 각 가정의 대학교육비 부담 비율이 63%로 가장 높았다. 우리 나라 다음으로는 일본이 58%였고 미국 38%, 스페인 28%, 영국 27%, 캐나다 18%, 프랑스 11%, 덴마크 3%, 오스트리아 1%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