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북간 균형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교육청이 추진중인 교육지원시설 확충 사업비는 강남지역이 강북지역에 비해 2배에 달해 교육시설의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지원시설확충 사업은 체육관이나 수영장, 정보센터 등 문화복합시설을 학교에 세우는 것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와 함께 사업비를 분담하고 있지만 교육예산의부족과 자치구의 재정열악 등의 이유로 지역별 형평투자를 통한 교육시설 평준화는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추진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은 관내 15개학교로 강남 지역의 경우 8건, 총 523억원에 달했다. 강북지역은 7건으로 건수는 강남과 비슷하지만 학교당 사업비는 40%에도 미치지못하는 197억원에 그쳤다. 특히 강남지역은 사업대상 학교 8개교 중 7곳이 이른바 '강남'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집중되어 있고 규모나 사업비 면에서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큰 차이를보이고 있다. 강남의 경우 체육관만을 짓는 송파 가원초교와 송파 남천초교를 제외하고는 사업비가 모두 50억원을 넘었으며 서초구 언남중.고에 추진중인 수영장, 문화센터 건립사업은 무려 125억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강남 포이초교의 정보센터와 주차장 사업에도 97억원이 들어가며 송파문정고에는 64억원을 들여 체육관과 수영장 등을 세운다. 반면 강북의 경우 50억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은 마포구 아현초.중의 체육관,수영장 사업(59억원) 하나 뿐이며 체육관, 수영장, 정보센터 등을 모두 건립하는데도중구 청구초교는 투입되는 사업비가 47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강남은 똑같이 체육관, 수영장, 정보센터 등을 모두 짓는 사업에서 사업비가 가장 적은 곳이 56억원(강남 신동중과 서일중)이나 책정돼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도 강북 종로 청운초교는 38억원, 동대문 숭인중은 사업비가 24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체육관만을 지을 경우 규모나 예산면에서 강북과 강남간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강북의 용산 삼광초교와 노원 당현초교는 각각 17억원과 1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강남의 송파 남천초교와 송파 가원초교는 각각 38억원, 15억원으로 같은 사업에서 강남북간 사업비가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해 강북은 부실공사로 인한 학교시설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강남은 과다 사업비로 인한 예산 낭비의 우려가 각각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부실공사가 아니더라도 시설 규모가 강남보다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는강북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느끼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강북의 경우 강남보다 자치구의 재정형편이 열악해교육청과 시 재원을 보다 많이 투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청의 재원형평상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설평준화를 이루기는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