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애인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아파트 17층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오후 3시께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A아파트 14층 엘리베이터 내에서 신모(26.무직)씨가 이 아파트에 사는 박모(21.여.대학생)씨의 집에서 함께 나온 박씨의 남자친구 손모(25.대학원생)씨의 목 뒤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한차례 찔렀다. 손씨가 쓰러진 뒤 박씨는 자신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가격하는 신씨와 격투를 벌이다 8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틈을 타 탈출한 뒤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신씨는 아파트 17층 계단 창문에서 벽에 피로 `미안하다'는 글귀를 써 놓은 뒤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시간여만에 숨졌다. 박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목을 흉기로 찔린 손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은 신씨가 최근까지 박씨와 연인 사이였으나 직업을 속이고 성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헤어졌다는 박씨 가족의 진술에 따라 신씨가 옛 연인이 자신과 헤어진 뒤다른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