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사람들도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우리에게 돌아올 일자리가 있을지요." 22일 서울 이북5도청 통일회관에서 열린 '제1회 탈북자 채용박람회'를 찾은 탈북청년 한모씨(24)는 "북에서 배운 기계 일이 남에서도 통할지 모르겠다"면서 남한의 심각한 취업난에 위축된 모습이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와 코리아리쿠르트(주)가 공동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하나원에서 정착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 40명을 비롯해 2백여명의 탈북자들이 참가해 취업 상담을 했다. 탈북자들은 대신문화사(경기 안산),대흥제책(경기 파주),미리텍산업(수원) 등 통일회관에 마련된 약 30개 중소업체의 상담 부스를 돌며 월급은 얼마인지,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기숙사는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는 등 일자리 찾기에 열심이었다. 박람회 개회식에 참가한 김형기 통일부 차관은 "탈북자들의 빠른 정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자립할 수 있어야 하므로 통일사업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도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경쟁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협찬한 인쇄여성경제인협회의 김방지 회장은 "이미 여러 명의 탈북자를 취업시켰다"며 앞으로 여성단체의 성격에 맞게 여성 탈북자들을 집중 취업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