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 펴기 등 얼굴 성형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사회 저명인사와 부유층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톨리누스 독소인 보톡스가 장기적으로 심각한 해독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영국의 주간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이 22일 논평을 통해 경고했다. 런던에 있는 국립신경-신경외과병원의 피터 미스러 박사는 이 논평에서 보톡스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해독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말초신경에서중추신경으로 모든 신경충동을 전달하는 구심성(求心性) 신경의 활동에 이 독소가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스러 박사는 또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보톡스가 독성이 강한 신경독소이며, 아무도 장기적인 영향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보톡스를 이용한 얼굴성형 치료는 영구적인 것이 못돼 몇 달 간격으로 계속 주사를 맞아야 하며 보톡스 주사로 얼굴성형을 한 환자 가운데는 얼굴이 굳어버려 표정을 지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클로스트리디움 균에서 추출한 것으로 고단위 투여시 치명적인 마비를 가져올 수 있는 신경독소이다. 보톡스는 원래 안면근육경련과 (목, 허리, 손가락, 팔목 등의) 근육경련 같은신경장애 치료를 위해 저단위로 투여하도록 승인되었으나 젊게 보이기를 열망하는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얼굴 주름살 제거 등 공식 허가되지 않은 부위의 성형에까지확산되고 있다. 보톡스 열풍은 영국의 가수 클리프 리처드를 비롯해 연예계 스타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사교계 유명 인사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보톡스 주사를 맞는 이른바 '보톡스 파티'까지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보톡스의 세계 매출은 1993년만 해도 2천500백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금년에는 4억3천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