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귀가하던 여중생이 30대 남자에게 납치된뒤 2시간여만에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0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주택가에서 30대 남자가 이 동네에사는 정모(14)양을 승용차로 납치했다. 이 남자는 이어 테이프로 정양의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은 뒤 승용차 뒷좌석에태우고 다니다 10여분 뒤 정양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현금 5천만원을 요구했다. 범인은 그러나 오전 2시 25분께 정양의 집에서 4-5㎞ 떨어진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식당 앞에 정양을 내려준 뒤 정양의 부모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9일에도 포항시 남구 대이동 유강초등학교 앞 길에서 이 학교 3학년 원모(10.포항시 남구 연일읍)양이 20-3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납치된 뒤3시간 40여분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경찰은 이들 사건의 범행 수법과 피해자들이 밝힌 범인의 인상착의가 유사한 점,공통적으로 흰색 티코 승용차를 이용한 점 등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