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서울대 심층면접에는 고교교과서 내용 범위에서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 문제지문들이 주로 출제됐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시사적인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으며 자연계의 경우 특정조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한 후 조건이 달라졌을 때 변화할 수있는 현상을 추정해 보라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보다 면접시간이 5분정도 늘어났으나 제시된 지문의 길이도 2~3배 길어져 학생들이 시간안배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일부 모집단위에서 제시됐던 영어지문은 인문사회계열 전 모집단위에서 출제됐으며 인문계열에서는 수험생의 기본한자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문의 주요단어를 한자로 표기해 출제했다. 지난해 심층면접의 경우 성희롱과 성차별, 사이버 공간의 캐릭터인 '아바타'가 가지는 사회적 문제 등 시사문제가 상당수 출제됐었다. 다음은 서울대가 공개한 올해 심층면접의 주요 문항. ▲인문계 기본소양평가 =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의 요지를 물은 후 추가로 여론조사방법을 설명한 영문지문과 인터넷 토론의 부작용을 설명한 국문지문을 제시하고 첫 지문의 요지를 토대로 추가지문들에 나타난 현상의 차이점에 대해 논하라는다소 복잡한 문제가 출제됐다. 교육학과의 학업적성평가에서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8학군으로 몰리는 것을 맹모삼천지교라고 볼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자연계 수학 심화(학업적성) = 공간의 한 점과 원, 원과 또 다른 원,타원에서 원까지의 최단거리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 방법에 따라 최단거리를 구하는 계산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 물리 심화(학업적성) =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작동원리에 비춰 진공속에서의 다양한 전자의 궤적을 제시한 후 진공상태가 아닌 도체나 반도체 상태에서도 같은 궤적이 발생하는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자연계 화학 보통(학업적성) = 탄소화합물의 성격을 제시한 후 탄소화합물 중탄화수소가 상온 상압에서 존재하는 상태와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 지구과학 심화(학업적성) = 태풍 루사등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의 원인을 설명한 후 고속도로 구간의 도로 산사면의 삼차원 조감도를 제시하고 산사면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암반 부피를 감소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한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