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애트킨스(Atkins) 다이어트'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더 나은 체중감소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데도 놀랍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의 에릭 웨스트먼 박사는 18일 미국 심장학회(AH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웨스트먼 박사는 120명의 과체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애트킨스 다이어트 혹은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저지방 식단의 'AHA 1단계 다이어트' 요법 둘 중에 하나를 임의로 선택하도록 했다. 애트킨스 다이어트 요법을 선택한 대상자들은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 20g 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전체 칼로리 가운데 60%는 일반적인 수준을 넘는 분량으로 섭취한 지방으로부터 충당됐다. 이런 조건에 맞춰 각각 다이어트를 실시한 지 6개월 후, 애트킨스 다이어트 요법에 참여한 사람들은 14.1㎏ 정도의 몸무게를 뺀 반면, AHA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은 9.1㎏ 정도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고 웨스트먼 박사는 말했다. 콜레스테롤 총 수치는 양 그룹 모두에서 조금 줄었다. 이 경우에도 애트킨스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가 11% 늘어났고 심장질환 유발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는 49%나 감소했다. 반면, AHA 다이어트 대상자들은 HDL 수치 변화가 없었고,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감소도 22% 수준이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경우에는 다이어트 참여 대상자 전체의 LDL 총량에 있어 다이어트 종류에 관계 없이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대신 LDL이 혈액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변화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듀크 대학의 다이어트 및 체력단련실 담당 의사이기도 한 웨스트먼 박사는 뉴욕시 소재 로버트 C. 애트킨스 재단의 재정도움을 받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황제 다이어트가 추천될 수 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대신에 다이어트에 있어 금기시되는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라는 애트킨스 다이어트는 고지방 식단이 심장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지름길로 여기고 있는 기존 의료계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시카고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