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호대상자 등 영세민에게 정부에서 국비보조를 통해 배급하는 정부양곡이 제 때 지급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영세가구 지원 등을 위해 매월 정부 양곡을 시중가의절반가격에 신청을 받아 월말까지 택배회사를 통해 지급하고 있으나 택배 회사 등의사정 등으로 정해진 기간에 배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전의 모 동사무소의 경우 지난달 관내 영세민의 60가구 가량이 정부양곡을 신청했으나 대부분 10일 이상 경과한 뒤 양곡이 배달, 영세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동사무소 관계자는 "넉넉하지 못한 영세민들이 쌀을 기다리다가 배달이 늦어지면서 쌀을 빌려 먹거나 별도로 구입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택배회사에 정해진 기일 내 배달을 촉구하고는 있지만 여러 사정을 들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영세민들이 번지 수가 명확하지 않은 곳에 살고 있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 정확한 주소를 찾지 못해 늦는 경우가 있는 등 전체 신청인의 10%가량이 기일 안에 배달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택배회사나 농림부 등을통해 개선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서는 "조달입찰을 통해 대한통운 측과 택배계약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배달이 늦고 있다면 실태 파악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택배 담당자는 "지난달부터 영세민들의 신청 물량이 배 이상 늘어난데다 배달지역의 번지수가 명확하지 않은 곳이 많아 일부 차질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부터는 숙련배달사원을 투입하고 외주업체 확대 등을 통해 최대한 기일을맞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생보자양곡은 영세민에 대해 양곡가의 50%를 정부가 지원, 택배회사를 통해 매월 말일까지 신청자 가정으로 배달해 왔으며 최근 정부 보조 확대와 양곡 질향상 등으로 신청인이 크게 늘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